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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와~러블리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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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2월 22일
세상에는 연인들의 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의 만남과 고유한 사랑이야기들이 존재할거다.
우리 역시 둘만의 사연을 갖고 3년 넘게 사랑을 키워왔다. 특이점은 소위 말하는 '롱디커플(long-distance)'이었다는 점. 평범한 관계가 아닐 수 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요즘 이런 케이스는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실제로 절친 몇몇이 미국, 인도네시아, 싱가폴에 있는 연인과 사귀는 중이고 선배의 언니, 친구의 친구, 친구의 사촌이 장거리 연애를 하다 결혼했다는 얘기도 종종 들어왔다. 유학과 해외파견이 늘다보니 이런 일이 새로운 풍속도가 되버린지 모르지. 우리가 좀 더 다른 점이 있다면 사귄 기간이 길지 않았을 때 떨어졌다는 거다. 이후에 그는 1년에 한두번 한국에 들어왔다. 겨울방학엔 길게 두어달, 여름엔 못 오거나 짧게 두어주. 지금 생각해보면 함께 한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변치않고, 아니 어쩌면 더 많이 사랑하고 그 마음을 지켜낸 우리가 참..기특하다. ㅋㅋ 원래 서로 알고는 있었지만 만나면 인사도 할까말까 어색한 사이였던 그와 나. 그러다 둘 다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두고 주 1회 있던 전공수업을 같이 듣게 되었다. 난 막학기임에도 수업을 5개나 듣고 있었고 취업준비, 새벽 알바를 병행하느라 완전 아노미 상태. 그 역시 호주 유학을 앞두고 마음을 비운 상황이기에 연애는 먼~나라 얘기였다. 하지만 인생은 역시 예측불가 오묘한 것, 그렇게 그가 호주로 떠나기 몇달을 남겨놓고 불이 붙기 시작했다. 내가 남보다 빡센 졸업준비생이라거나 그가 호주로 떠난다거나..외의 어떤 어려운 현실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상황과 조건을 따지고 계산하고...그렇게 되지가 않더라. 사실 그는 떠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당히 미안해했고 아직도 가끔씩 미안해하고 있지만;; 난 그 때 그가 날 꼭 잡아줘서 많이 고맙다. 미안한 마음에, 떨어져 지내야 된다는 두려움에 서로를 놓았다면 우린 과연 행복했을까? 영화 '비포선셋'을 보라, 그들은 단 하루의 기억을 9년이 넘도록 간직하질 않나. 우리에게 처음 몇 달은 사랑하고 추억을 쌓고 확신을 갖는데 충분한 시간이 되고도 남음이었다.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답답 혹은 신기하게 보는 이들도 많았다. 사람마다 연애의 기준과 가치가 다르니 누가 옳다 그르다 따질 문제는 아니다. 그저 내 생각엔... 사람의 마음이 서로에게 머무는 건 기적같은 일이다. 이 우주적이고 진지한 이벤트는 인생에 있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모습으로 찾아와주지 않는다. 쓸쓸하다고, 또는 쉽지 않다고 소중한 인연을 포기한다면..더 큰 후회만 남지 않을까. ...물론 힘들 때도 있었다. 비싼 전화비 (나는야 국제전화 VIP~), 빠듯한 데이트, 아쉬움, 그리움... 허나 이런 문제들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건 바로 옆에서 실체로서 느끼는 것 만큼이나 가슴으로 느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사랑 또한 크기 때문이다. 장거리 연애의 노하우는 따로 없다. 몸은 몇천 키로! 떨어져 있어도 마음의 거리가 '0 (Zero)'이면 된다. 깊은 믿음과 희망으로 현재 마음에 충실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노력하는 것. 훗날 그 시간을 반추해 봤을 때, 분명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된다. 서로를 더 성숙하게 하고 서로의 마음을 더 단단히 만들어 준 시간으로... ![]() |